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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같은 관계의 끝,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

by 인플럭스 2022. 11. 22.

범죄 조직에 스파이로 침투한 경찰

경찰인 조현수(임시완)는 어머니의 신장 이식을 돕겠다는 천인숙 팀장(전혜진)의 지시대로 고병철(이경영)이 이끄는 범죄조직에 잠입하기 위한 계획을 짠다. 현수는 신분을 세탁해 고병철의 부하인 한재호(설경구)가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에 들어가 패기로 그의 눈에 띈 후 그의 사람이 되어 잠입할 계획을 짠다. 재호는 교도소 내 담배 유통권을 장악하며 대통령으로 군림했지만, 고병철이 재호를 토사구팽 마냥 재거하기 위해 심은 김성한(허준호)에게 권력을 통째로 뺏긴다. 현수는 김성한의 부하에게 살해당할 뻔한 재호를 구해주고, 꾀를 내어 보안계장(진선규)을 협박하여 교도소 내 권력을 재 쟁취하는데 도움을 주며 그의 신뢰를 얻는다. 재호는 성한 과 그 부하를 잡아다가 고문하는 과정에서 고병철이 자신을 재거하어 계획을 세운 것을 알아채고, 둘을 병사로 위장해 죽인다.

한편 사람을 믿지 않는 재호는 고병철의 조카이자 부하인 고병갑(김희원)을 통해 현수의 뒤를 캐고 현수가 경찰임을 알아낸다. 재호는 현수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계획을 짠다. 재호는 현수가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남기애)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이고, 현수는 비탄에 빠져 특별 외출을 천 팀장에게 요청한다. 천 팀장은 이미 정승필(김성오)을 잠입시켰다가 병갑의 손에 잃은 상황에서 현수마저 신분을 들키게 할 수 없어 에둘러 거절한다. 게다가 천 팀장은 재호의 부하가 현수의 어머니를 죽인 것을 확인하고도 일을 그르칠까 봐 현수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재호는 슬픔에 잠긴 현수를 위해 외출을 돕고, 어머니 장례식을 다녀온 현수는 재호의 사람이 된다.

재호는 현수에게 출소 후 일을 같이 하자고 제의하고, 현수는 자신이 경찰이라고 털어놓는다. 재호는 먼저 출소하고 현수가 출소할 때 데리러 오면서 현수는 조직에 이중 스파이로 몸을 담게 된다. 한편, 천 팀장은 현수를 납치해 이중간첩인지 테스트하지만, 현수는 마치 재호가 자신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는 듯이 말하며 위기를 탈출한다. 현수는 천 팀장에게 밀수 계획 정보를 흘리고 경찰은 현장을 호기롭게 덮치지만 이미 현장은 현수의 계획대로 조작되어 있었고 마약은 현수가 빼돌려 놓은 상황이었다. 천 팀장은 물을 먹고 돌아가고, 현수를 통해 물건을 확인한 재호는 병갑과 계획한 대로 병철을 제거하고 조직을 장악한다. 현수는 일부러 총을 빗겨 맞으며 경찰의 의심을 피하려 하지만, 천 팀장은 최후의 카드로 어머니 교통사고 장면을 현수에게 보여주며 조직을 완전히 배신하게끔 만든다. 현수는 분노하며 재호에게 병갑에 대한 의심을 심어주고 둘이 항상 만나던 장소로 불러낸다. 재호는 현수가 의심스럽지만 병갑을 명패로 때려죽이고 마약을 챙겨 현수에게 향한다.

두 남자가 가야 하는 곳

현수를 만난 재호는 자신이 속았음을 알았고, 현수는 권총을 든 재호에게 자신을 쏘라며 하지만 재호는 쏘지는 못한다. 경찰이 재호를 급습하지만 현수를 통해 경찰의 습격을 알고 있던 재호는 민철을 제외한 경찰들을 역습으로 죽인다. 민철은 현수를 인질로 삼아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만 현수가 이를 벗어나가려 하면서 싸움이 벌어진다. 민철은 현수의 총에 맞은 부분을 공격한 뒤 제압하여 총으로 겨누지만, 재호가 뒤에서 민철의 목에 총을 쏴 현수를 구한다. 경찰을 다 제압한 재호는 끝까지 현수를 죽이지 못하고 현장을 나서지만, 천 팀장이 모는 차에 치여 쓰러진다. 천 팀장은 재호의 몸을 뒤져 차키를 가져가 재호의 차에서 물건을 확인하지만, 현수 가 따라 나와 권총으로 천 팀장을 쏴 죽인다. 현수는 뒤이어 쓰러진 재호에게 권총을 쥐여주고 입과 코를 막아 질식사시킨다.

감상평

무간도, 신세계 이후 경찰이 범죄조직에 잠입하는 스토리는 더 이상 신선한 소재는 아닙니다. 불한당 영화도 크게는 언더커버 장르에서 스토리나 연출에 대한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스토리와 그에 따른 등장 캐릭터의 개성과 존재감이 뛰어난 영화입니다. 경찰로서 범죄조직에 접근하고 신임을 얻는 것까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내용이지만, 조폭인 상대에게 자신이 경찰인 것을 밝히는 부분은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전개였습니다. 무자비하고 악랄한 이인자 한재호가 오히려 선하게 느껴지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으며 팀원들 조차 버릴 정도의 차가운 천 팀장이 오히려 악당으로 보였습니다. 함정수사를 하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경찰이 오히려 의리도 없고 동료애도 없는 조폭 같이 보이는 묘한 영화입니다. 실질적으로 경찰과 조직을 떠나 한재호와 조현수의 관계와 이야기가 주요 스토리입니다. 서로의 믿음으로 우정이 쌓아가는 브로맨스와는 결이 좀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결말이 좀 묘하긴 했지만, 누아르 장르의 영화로서 개연성이나 스토리, 연출이 좋았던 작품으로 범죄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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